5월을 맞아 호텔 시장의 결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객실과 조식을 묶던 익숙한 구성 대신, 머무는 시간 전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한 패키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족 단위뿐 아니라 1인 고객까지 세분화된 수요를 겨냥한 상품 경쟁이 동시에 움직이는 흐름이다.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여행 소비에서 체험형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어디에서 자느냐보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선택 기준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 변화에 맞춰 호텔의 역할도 재정의되는 중이다. ‘머무는 공간’이 아닌 ‘시간을 보내는 콘텐츠’로 방향이 이동하고 있다.
가장 직관적인 사례는 롯데호텔앤리조트다. ‘해피 워터파크’ 패키지는 객실과 워터파크 이용권을 결합해 숙박과 놀이를 하나로 묶었다. 1+1, 2+2 구조로 가족 이용 효율을 높였고, 어린이날 시즌에는 마술쇼 등 체험 요소까지 더해 하루 일정이 패키지 안에서 완결되도록 설계했다.
프리미엄 호텔들도 ‘체류 경험’ 설계에 집중한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스위트 객실과 스파, 다이닝을 결합해 가족 단위 체류 흐름을 하나로 묶었고,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웰니스·뷰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회복’ 자체를 상품화한 리트릿 패키지를 내놨다.
미식 중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은 객실과 프리미엄 빙수를 결합한 패키지를 선보였고, 서울가든호텔은 뷔페 중심 시즌 프로모션으로 식사 자체를 핵심 콘텐츠로 끌어올렸다.
체험 방식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캐릭터 기반 패키지로 놀이 요소를 강화했고, 안다즈 서울 강남은 디즈니 협업을 통해 굿즈와 디저트를 결합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쿠킹 클래스와 DIY 체험을 포함한 키즈 패키지를 구성해 아이를 경험의 중심에 놓았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1인 전용 패키지로 ‘혼자 보내는 시간’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경쟁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객실 점유율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체류 경험 전체를 상품으로 만드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앞으로는 가격이 아니라 콘셉트 설계가 선택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