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그냥 물건만 팔지 않는다…5월 팝업 경쟁 불붙었다

5월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매장이 다시 분주해졌다. 옷을 고르는 고객 옆으로 캐릭터 굿즈를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지나가고, 침구와 뷰티 제품을 체험하려는 발걸음도 이어진다. 백화점들이 가정의달을 맞아 팝업스토어를 전면에 세우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과 이벤트를 결합해 고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3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1.9% 늘었고, 백화점 매출은 14.7%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백화점이 다시 고객 발길을 붙잡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에 힘을 주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은 결혼식과 각종 모임이 많은 5월 수요를 겨냥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여성 패션 브랜드 ‘플로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플로움은 우아한 분위기의 드레스와 블라우스로 하객룩, 생일파티룩을 찾는 고객층 사이에서 팬덤을 확보한 브랜드다.

 

대표 상품은 오버레이 스카프 드레스 35만8000원, 컵케이크 쓰리쿼터 슬리브 드레스 34만8000원, 슬리브 리본 블라우스 15만8000원, 메종 보우 드레스 29만8000원 등이다.

 

구매 금액별 사은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자체 제작 에코백을,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4K진주귀걸이를 증정한다. 이번 팝업은 강남점에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도 오는 2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캐릭터와 완구 콘텐츠를 앞세웠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는 오는 6일까지 ‘반다이남코 팬시 페스타’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다마고치, 가샤폰, 나노블럭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신제품 ‘다마고치 파라다이스’ 4종을 비롯해 다마고치 파우치, 케이스백 등 관련 굿즈도 판매한다. 피크민, 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 캡슐토이가 담긴 약 90대 규모의 가샤폰 공간도 운영한다.

 

구매 고객 대상 이벤트도 있다. 행사 기간 다마고치와 나노블럭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나노블럭 마메치 클리어 버전’을 선착순 증정한다. 다마고치 케이스백, 프리큐어, 논캐릭터 나노블럭 등 일부 상품은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는 오는 10일까지 ‘레고 플레이 페스티벌’ 팝업스토어를 연다. 어린이날 선물용 제품부터 성인 수집가를 겨냥한 대형 모델까지 폭넓게 준비했다.

 

포켓몬 트리오 94만9900원, 반지의 제왕 샤이어 36만9900원, 구니스 40만99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죠스, 페라리 SF-24 F1, 그랜드 피아노 등은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2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리빙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오는 4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이탈리아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바세티’ 특별전을 연다. 주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포실리포 이불커버·베개커버 세트 53만4000원, 세리오 냉감 여름이불 23만1000원, 치엘로 냉감 여름이불 9만9000원 등이다. 여름을 앞두고 침구 교체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6일까지 지하 1층에서 도심형 약국 플랫폼 ‘옵티마웰니스 뮤지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23이얼즈올드, 라티브, 헤브블루 등 뷰티 브랜드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23이얼즈올드 더마씬 프라이머 글루타치온 1만2900원, 라티브 화이트 토마토샷 3만1200원, 헤브블루 더마 징크 마차 MX 800K 앰플 3만8400원 등이다.

 

이번 팝업 경쟁은 백화점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전 백화점이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시간을 보내고 취향을 확인하는 공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