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광업공단,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2달러에 매각… “어쩔 수 없는 선택”

한국광해광업공단이 3조원 이상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을 단돈 2달러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회수금 없이 사업을 종결시켰다. 공단 측은 수천억원 적자에 시달리는 만큼 손실을 털어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27일부로 공단 및 관계사가 보유한 볼레오 광산의 주식과 채권 전량을 멕시코와 미국에 소재한 기업에 각각 1달러씩, 총 2달러에 매각 완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 공단 제공

이번 매각은 ‘무상 이전’에 따른 세무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 명목가액인 1달러를 매매가로 설정한 것으로, 매수자가 잔여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볼레오 광산은 구리와 코발트, 황산아연 등 약 1억5000t(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용 항만과 정제련 플랜트, 자체 발전소 등 모든 인프라를 갖췄으며, 광산개발 수명은 최소 15년 정도다. 2008년 투자 초기에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연약한 지질 구조와 멕시코 현지의 정치∙사회 이슈, 유사 광산 대비 높은 원가 등이 겹치면서 매년 수천억원 적자에 시달렸다. 

 

해외자산관리위원회는 2022년 6월,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손실을 조기에 확정짓는 것이 합리적이란 판단을 내렸다. 재무∙회계적 관점에서 만장일치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직전에 공단은 해당 광산 지분을 94.21%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으로 부채 8490억원 감소, 자본 6867억원 증가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위원회는 2022년 이후 세 차례나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건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공공기관의 해외 자원개발 역량에 대한 불신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공단이 투자한 33개 사업 중 자산 가치가 상승한 곳은 강원랜드 등 국내자산을 포함한 7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