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사건’ 있었지만…美국민 56% “백악관 연회장 건설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백악관 연회장 건설 계획에 대해 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은 미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을 계기로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연회장 공사가 한창인 워싱턴 백악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4∼28일 미국 성인 1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 범위 ±2.8%p)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고 연회장을 짓는 데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28%에 불과했고,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10월 이들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지만 여론은 여전히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튼 호텔 총격 사건 뒤 “현재 백악관에 건설 중인 군사적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갖춘 연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회장 건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짓겠다며 지난해 10월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국가역사보존협회(NTHP)가 백악관 연회장 신축이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총격 사건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난 28일 리언 판사에게 공사 중단명령 해제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 250피트(약 76m)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인 ‘개선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반대 52%, 찬성 21%로 나타났다.

 

또한 재무부가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68%로 찬성(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