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주요 민간 우주 기업들의 기술적 결함과 임원진의 지분 매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다만 다음달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관련 상품으로 투자 자금은 몰리는 추세다.
1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수익률 하락 상위 10개 종목에 우주항공 관련 ETF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이 기간 12.29% 하락하며 전체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이어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이 9.35%, ‘KODEX 미국우주항공’이 9.21%,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9.07% 떨어지며 각각 6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최근 우주항공 ETF의 수익률이 악화한 배경에는 미국 민간 우주 기업들의 개별 악재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요 우주 ETF들이 10% 이상 편입하고 있는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최근 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 실패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달 착륙선 개발 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 역시 주요 이사진이 자사주를 대거 처분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국내 상장 ETF들이 수익률 방어를 위해 변동성이 큰 소형주 비중을 확대한 점도 하락 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악재에도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 베팅하고 있다. 업계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생일을 전후한 오는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중 구체적인 재무 정보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 자금도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TIGER 미국우주테크에는 2465억원이 순유입되며 주식형 ETF 중 자금 유입액 상위 4위를 기록했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도 526억원이 들어왔다.
증권가는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 테마 전체의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한상희 한화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 확대와 관련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상장 자체가 단기 호재 소멸에 따른 가격 하락(셀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