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장, ‘ETF 400조 시대’… “반도체 실적 나빠지면 주식시장 흔들 것”

반도체 덕에 ETF로 자금유입...수급에 긍정적 영향
반도체 실적 안 좋으면 자금이탈...“증시 흔들 것”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규모가 4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으로 관련 ETF에도 자금이 쏠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ETF시장을 키운 반도체 관련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면 그동안 자금이 쏠리던 ETF 시장에 자금이탈이 빨라질 수 있고 이는 곧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시장 이미지

BNK투자증권이 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ETF를 중심으로 수급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시장은 설정금액 기준으로 2024년 말 173조6000억원에서 2025년 말 297조1000억원으로 1년 동안 123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설정금액은 43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4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25년 전체 자금유입을 넘어서는 규모다.

 

BNK투자증권은 “2025년 4월 ETF 설정금액은 191조4000억원이었지만 정확하게 1년 만에 240조원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처럼 한국 ETF시장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해 8월까지는 대통령선거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활성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반도체 가격상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N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이익성장이 진행되던 시점과 겹친다”며 “최근 ETF 자금유입은 주로 반도체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TF시장의 성장은 전반적인 한국 주식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이란전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월 ETF 설정금액이 26조9000억원 감소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ETF 시장의 자금유입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 부정적 이슈가 생기면 급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실적전망이 양호한 상황에서는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ETF 시장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이 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명목GDP대비 217% 재상승했다는 점은 가격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ETF로의 급격한 자금유입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수요기반이 통째로 흔들리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