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의 발인이 3일 전남 순천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순천의 한 장례식장은 무거운 침묵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유가족과 동료들로 가득했다. 빈소에는 30여 명이 모여 국화로 둘러싸인 영정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 채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향하자 동료 조합원들이 관을 들고 뒤따랐고,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조문객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삼켰으며, 차량 문이 닫히기 전 짧은 묵념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화물연대는 이날 순천제일병원에서 조례호수공원까지 장례 행렬을 진행한 뒤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고인은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된다.
앞서 고인은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한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화물차 운전자 A씨는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당시 집회 현장에서 2.5t 화물차로 조합원 3명을 들이받아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차량을 계속 주행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