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 3년 ‘골다공증’ 검진 골든타임

불면증·우울증과 함께 골밀도 급감
“호르몬 치료로 골절 위험 낮춰야”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폐경은 단순한 생리적 변화가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전문가들은 폐경을 단순한 노화 과정이 아닌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강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경은 일반적으로 50세 전후에 나타나지만, 40세 전후부터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폐경이행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출혈 양상이 변하며, 1년 이상 월경이 없으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호르몬 변화는 이행기부터 시작돼 안면홍조·발한·불면·불안감·집중력 저하·우울감·관절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안면홍조는 폐경 여성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얼굴과 상체에 갑작스럽게 열감이 올라오고 땀이 나는 증상이 반복되며, 심한 경우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단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로 여기기 쉽지만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인한 대표적인 폐경 증상이다. 폐경 이후에는 비뇨생식기 변화도 흔해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거나 감염이 반복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위험도 커진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전후 약 3년은 골 손실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지면 심한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폐경 전후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폐경 증상 관리에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안면홍조·불면 등 증상 완화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과 골절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되며, 약 5년간 치료 시 골절 위험이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도 사용되지만 여성호르몬 치료에 비해 효과는 제한적이며 골다공증 예방 효과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전문의와 함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