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기대 땐 리밸런싱 적기… 신규 개미는 분할 매수를” [마이머니]

7000피 ‘눈앞’… 주요 은행 자산관리사 분석

외국기관 코스피 최대 8500 상향 제시
공격 투자 땐 일부 익절… 하락 손실 대비
지수 추종 인덱스·롱쇼트 펀드 고려를

초보 투자자는 반도체 등 실적주 주목
특정 섹터 고집 버리고 분산 투자 필요
“조정 없는 상승장 없어… 리스크 관리를”

‘코스피 7000’ 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6598, 연초(4309) 대비 53% 치솟았고 4월 한 달 동안에만 30.6% 폭등했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하고, JP모건은 최대 8500까지 전망치를 상향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심정은 복잡해지고 있다. 언제 수익을 잃을지 모른다는 고점의 공포, 지금이라도 주식투자에 뛰어들지 않으면 나 홀로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가 동시에 존재한다. 지금 필요한 투자 전략에 대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일부 익절’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익 실현을 고민하는 기존 투자자에게 권고되는 전략은 전량 매도보다는 일부 익절 후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유진 KB국민은행 서울숲지점 PB팀장은 “상승 기대감이 크다면 최소 이익이라도 실현하고, 가격 부담이 된다면 리밸런싱을 통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또는 주주환원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밸류업 관련 섹터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이사는 “수익을 수호하면서도 상승장에 참여하기 위해 ‘롱쇼트 전략’(오를 자산은 사고 내릴 자산은 파는 것)을 제안한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상승 가능성이 큰 주도주는 매수하고 지수 선물이나 고평가 종목을 매도해 30% 이상 시장 급락 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 하락에도 자산을 지켜줄 펀드 유형으로는 마켓뉴트럴 롱쇼트 펀드, 사모 재간접형 절대수익 펀드, 원금보존 추구형 리밸런싱 펀드를 추천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간 이어진 박스피(박스에 갇힌 듯 횡보)를 기억하는 이들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고, 다시 내려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코스피가 수백%씩 오른 적이 있다.

 

장미윤 하나은행 Club1PB센터지점 Gold PB부장은 “국내 증시에 지루한 박스권 흐름만 존재한 것이 아니라 재평가 시기에는 폭발적 상승을 보인 기록도 있었음에 주목하고 있다”며 “198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각각 600%와 300%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는데, 지난해 4월 저점 이후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190%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이익 성장과 저평가 요인 해소를 통해 새로운 재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FOMO? 조급함 버리고 ‘분할매수’

 

현시점에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경우 자금을 5∼10회로 나눠 진입하는 분할 매수가 권고된다. 시장이 오르면 수익을 내서 좋고, 내리면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많이 살 수 있다.

 

이슬기 신한은행 PWM 인천센터 PB팀장은 “시장 진입을 단일 시점에 고정하기보다 나눠서 접근함으로써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와 핵심 성장 섹터를 같이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NH농협 WM 전문위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장기 강세장의 주도주는 랠리(지속 상승) 종료 시점까지 주도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 기반 대형주를 담은 국내성장주 펀드나 밸류업 ETF 등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유진 팀장은 “자산배분형 상품 또는 일정 수익이 달성되면 자동 환매가 되는 목표 전환형 상품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당분간 우상향이 기대되지만 많이 오른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도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섹터를 고집하기보다 인덱스, AI 관련 성장 섹터, 안전한 채권 등에 나눠서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신 이사는 늦깎이 투자자가 지켜야 할 핵심 원칙(golden rule)으로 ‘조정은 축복이다’를 제시하며 “지수가 5∼10% 눌릴 때를 바겐세일 기간으로 생각하고 여유 자금을 투입하라”며 “처음부터 무리한 테마주에 올라타기보다는 한국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눈에 보이는 실적주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 ‘잃지 않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수 하락에도 원금을 보호하는 ‘손실 제한형 ETF’도 추천했다.

 

◆시장 예단보다 적절한 밸런스를

 

전문가들은 조정이 올 시기를 예측하며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항상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부장은 “현재 증시에서는 위험 성향별로 적정 수준의 주식 자산 비중을 항상 유지하고, 자산별 밸런스도 꼭 고려할 것을 권한다”며 “국내 증시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너무 많은 비중의 쏠림보다는 글로벌 성장주와의 균형, 일정 수준의 유동성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수 채권형 상품보다 기업공개(IPO) 전략 등 일부 증시 참여형 채권혼합 상품으로 구성하는 것도 추천했다.

 

이슬기 팀장은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에 주목할 만하다”며 “고배당 상품이나 리츠인프라, 채권혼합형 상품 등 중위험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심리적 안정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는 한편, 추후 변동성 장이 오면 추가 매수할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문위원은 “전문가의 전문 운용 역량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추천한다”며 “고점 진입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지난 2월 기준 60% 전후의 양호한 누적 수익률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유진 팀장은 KB국민은행의 ‘KBot-SAM’이라는 AI 포트폴리오 자동 배분 상품을 추천하며 “투자자 성향에 맞춰 안정적 자금 운용과 리스크 분산을 해주는 형태”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단기 채권을 통해 당분간 유동성을 갖고 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꼭 가져갈 종목과 경계할 부분은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큰 3대 추천 종목으로 △국내 반도체·AI 섹터 △원전·에너지 산업 △우주·로봇 관련 섹터 등을 제시했다.

 

장 부장은 “향후 2년 이상 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포함한 코스닥 IT(정보기술) 중소형주, 전력 인프라 관련 유틸리티 산업, 글로벌 AI 핵심성장 관련 상품은 투자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포트폴리오”라고 강조했다.

 

신 이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장주가 이미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면 그들에게 필수 부품을 공급하는 강소기업(소재·부품·장비)에 주목하라”며 “대장주가 길을 열어두었기에 후발 주자들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지수보다 변동성은 크지만 산업의 성장세가 커 하락 시 회복 탄력성도 좋다는 평가다.

 

이유진 팀장은 “반도체 종목에 가격 부담이 있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상품도 좋을 것”이라며 “주요 섹터 상승 시 같이 오르는 효과가 있고, 반대로 하락하는 경우 주도주가 아닌 섹터가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 주로 보이는 추격매수, 레버리지 확대 등을 공통적으로 들었다. 이외에도 “실적 발표가 주가상승을 보장해 줄 것이란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이슬기 팀장은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레버리지 투자 시에는 출구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본인만의 손절선을 엄격히 설정하고, 수익금 범위 내에서 운용하는 등의 원칙을 고수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