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방역은 국민 먹거리 안전과 직결된 만큼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예방 중심 방역’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가축방역 현장을 총괄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김태환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세종시 아름동 본부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가축전염병 조기 차단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드론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상시 방역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초동방역 조치를 취하는 가축위생방역 전문기관이다. 또한 전국 도축장에서 생체·해체·지육검사를 단계별로 실시해 부적합한 육류의 유통을 미연에 방지하고, 수입 식용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로 위해요소의 국내 유입을 막고 있다.
본부는 스마트 방역시스템을 강화해 농가 자율방역 역량을 고도화함으로써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농장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빅데이터와 AI, 드론을 통합한 ‘디지털 방역시스템’을 고도화해 예찰·차단 방역 역량을 높이겠다”며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해 상시 시료채취·예찰을 체계화하고, 검사 결과를 농가와 공유해 농장의 가축전염병 유입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장 구조와 주변 환경 등 농장정보를 실시간으로 갱신해 통합 방역 관리 시스템인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과 공유·연계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축산업의 질적 성장을 향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축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환경·복지·안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축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 개선과 방역 관리의 고도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방역 수준이 낮은 농가의 역량을 높이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방역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과학 기반의 예측형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질병 발생 이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뷰 말미 김 본부장은 현장 인력의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900명에 달하는 방역·위생직 직원들은 현재 무기계약직 신분이라 아무리 경력이 쌓이고 성과를 내도 승진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