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5-03 20:55:19
기사수정 2026-05-03 20:55:19
"출근·등교해야 하는데" 발 동동…지역사회 도움의 손길 잇따라
"내일 당장 출근해야 하는데…전기가 끊겨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3일 세종시 조치원읍 한 아파트.
지난 2일 사고수습대책 본부 모습. 연합뉴스
이틀 전 발생한 화재로 인해 5천여명(1천430여 가구)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수돗물 공급은 전날 오전부터 비상전력 가동을 통해 재개한 상황이지만, 식수는 매일 지급받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녹거나 상한 냉장고 속 식품들은 시에서 지급받은 용기에 담아 버리는 등 종일 정리 작업이 이어졌다.
4가구(13명)는 시에서 마련한 임시주거시설에서 밤을 보냈다. 시에서 숙박료를 지원하는 민간 숙박시설도 329가구(1천5명)가 신청했다.
이튿날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와 짐을 싸면서도 언제 전기 공급이 재개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해했다.
시는 케이블 작업과 전원공급차단기(MCCB) 교체를 거쳐 오는 6일께 안전성 검사를 시행, 우선 공용 전기부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 보안등과 엘리베이터 운행부터 작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아파트 단지 전체 전기 공급을 제어하고 분배하는 분전반·배전반이 모두 불에 타면서 각 세대 전기 공급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 복구에는 2∼3주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는 김하균 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7개반 20명으로 구성된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시청 부서별 2명씩 인원을 소집해 생필품을 배부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까지 얼음 3㎏ 9천개, 식품 폐기 전용 수거 용기(120ℓ) 52개, 생수 2ℓ 1천440개, 양초 412개, 모포 97개 등이 배부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거주하는 세대에는 생수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한편 세탁도 지원하고 있다.
지하 주차장에 임시 조명을 설치하고 강우 예보에 대응해 배수펌프 복구도 완료했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노인회관에서 음식 보관을 위해 302가구에 세대당 10㎏의 드라이아이스를 지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전날 주민 2천여명분의 간식을 지원한 데 이어 세종시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까지 3천여명분 간식을 지원했다.
시 이통장협의회와 농협은행 세종본부, 조치원 라이온스클럽 등에서 음료수와 초코파이, 주먹밥 등을 지원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 2분께 세종시 조치원읍 아파트 지하 기계실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38분 만에 진화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전반을 회수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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