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급 표준형 지구 관측 위성 국내 기술로 핵심부품 개발 성과 위성개발 산업체 중심 전환 계기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가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된 뒤 첫 교신에 성공하며 궤도에 안착했다. 핵심 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번 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 위성 산업의 자립도와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와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차중 2호는 이날 오후 3시5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위성은 발사 약 60분 뒤 발사체와 정상 분리됐고, 약 15분 뒤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팰컨9’에 실려 우주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차중 2호는 발사 약 60분 뒤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으며, 이후 첫 교신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 X 캡처
차중 2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 기반 지구관측 위성이다. 흑백 0.5m, 컬러 2m 해상도의 정밀 관측 능력을 갖췄다. 본체와 광학탑재체 대부분을 국산화해 위성 개발 비용을 낮추고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제노코, 루미르 등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이던 위성 개발 구조가 산업체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중 2호는 2021년 발사된 1호와 함께 운용되며 국토 자원 관리와 재난 대응 등에 활용된다. 두 위성이 동일 지역을 교차 촬영할 경우 재방문 주기가 단축돼 홍수·산불·태풍 등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중형위성 산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차중 3∼5호 위성 개발을 통해 플랫폼 성능을 검증하고, 사우디아라비아·페루·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위성 수출도 추진 중이다. 항공기 수출과 연계한 패키지 수출 전략도 검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차중 2호는 약 4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1호와 함께 운용될 경우 국토 관리와 재난 대응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차중 2호의 성공적 발사는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를 탑재해 초정밀 영상을 독자 확보함으로써 위성 산업의 기술 내재화와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당초 차중2호는 2022년 하반기 러시아 로켓으로 발사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4년가량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