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이 안동시장과 예천군수 선거 후보 공천권을 결국 중앙당으로 넘기기로 했다. 공천 결정이 지연됨에 따라 지역 정치권 내에서는 투명한 기준 공개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안동과 예천 기초단체장 후보 추천 문제를 중앙당 공관위 심사로 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경북 22개 시·군 중 중앙당이 직접 관할한 포항을 제외하고 도당 차원에서 공천을 확정 짓지 못한 지역은 안동과 예천 두 곳만 남게 되었다. 당초 도당 공관위는 5월 초까지 공천 방침을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내부적인 진통 끝에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국 상급 기관인 중앙당에 판단을 맡기게 됐다.
현재 안동시장직을 두고는 권기창 현 안동시장과 권광택 전 도의원,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각축전이다. 예천군수직은 김학동 현 예천군수와 도기욱 전 도의원, 안병윤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해당 지역의 공천 과정이 혼탁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안동과 예천 공천은 논의 초기부터 후보 내정설을 비롯해 밀실 공천 의혹 등 억측과 비난에 휩싸여 왔다. 경북 전역이 이미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대결 국면에 진입한 것과 달리 안동과 예천 두 지역만 중앙당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지역 유권자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이 미뤄질수록 선거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후보자는 경선 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고 있고 유권자 역시 최종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정당 간 정책을 비교할 기회를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당의 최종 판단 방식과 결과에 따라 지역 정계에 불어닥칠 후폭풍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보수 분열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결국 늦장 공천으로 선거 운동 기간을 손해 보게 된 예비후보의 반발과 함께 공정성 논란이 겹치면서 안동과 예천의 민심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중앙당이 뜨거운 감자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와 그 결과가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