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청소년들이 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은 마음과 달리, 현실에서는 절반 이상이 학원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놀고 싶은 아이들, 현실은 54%가 ‘학원·과외’
4일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2025 아동분야 주요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동들이 방과 후 희망하는 활동과 실제 생활 사이의 간극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방과 후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하는 아동은 42.9%에 달했으나, 실제로 친구와 노는 경우는 18.6%에 불과했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를 희망하는 아동은 25.2%에 그친 데 반해, 실제로는 절반이 넘는 54.0%가 학원 수업을 듣고 있었다. 희망과 현실의 차이가 28.8%포인트(p)까지 벌어진 셈이다.
집에서 숙제하기를 희망하는 비율 역시 18.4%였지만, 실제 수행 비율은 35.2%로 나타나 아동들의 ‘쉴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고민 1순위는 성적, 2순위는 ‘직업’ 대신 ‘외모’
청소년들의 고민거리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13~18세 청소년들의 고민 1순위는 여전히 ‘공부(성적·적성)’였으나, 2순위는 과거와 달라졌다.
2020년 조사 당시 고민 순위는 공부(74.6%), 직업(42.9%), 외모(38.6%) 순이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외모’에 대한 고민이 ‘직업’을 추월하기 시작하더니, 2024년 조사에서도 공부(76.1%), 외모(42.2%), 직업(36.7%) 순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 역시 2020년 27.0%에서 2024년 34.0%로 대폭 상승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특히 외모 지상주의적 가치관이 청소년기에 고착되지 않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