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받으러 왔다 쓰레기 투척?…MZ ‘핫플’ 관악산 웅덩이에 라면 국물 ‘둥둥’

관악산 웅덩이 '라면국물·쓰레기' 몸살
'핫플' 관악산, 방문객들 무단투기로 오염 '논란'

최근 ‘기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관악산 등산로 일대에 이른바 ‘라면 국물 웅덩이’가 생기고 각종 쓰레기 투기가 이어지는 등 환경 훼손 문제가 불거지며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관악산 감로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스레드 캡처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관악산 정상 인근 감로천에 주황색 라면 국물과 아이스크림 껍데기 등 오물이 가득 담겨있는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관악산 정상에서 감로천에 라면 국물과 쓰레기를 버린 인간들, 정말로 진정한 쓰레기답네요”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좋은 기운 받으러 가선 악행을 저지르고 오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전국의 산 다 막아버려야 한다. 산도 좀 쉬어야지”, “처참하다”, “자연을 누릴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등의 비난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 속 감로천 안은 아이스크림 포장지, 휴지 등 각종 쓰레기로 붉게 물든 것을 볼 수 있다. 감로천은 관악산 계곡 물줄기가 모여서 만들어진 연못인데, 정상 부근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악산은 지난 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한 유명 역술가가 “정기가 좋은 산”이라고 언급한 이후 큰 관심을 받았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악산 방문 열풍이 불었고, 각종 SNS에 관악산 방문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후기에는 주요 등산로와 정상 부근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일부 구간은 정체 현상이 빚어지며 “줄을 서서 등산한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와 전망대 역시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혼잡한 모습의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노동절인 지난 1일에는 휴일을 맞아 관악산 정상 연주대 일대에 인파가 집중되면서 서울시와 과천시, 안양시가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입산 자제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 경관이 훼손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관악산 마당바위에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은 없다 메롱’이라는 낙서가 발견돼서 논란을 낳았다.

 

청소 이후 깨끗해진 관악산 웅덩이.관악산 제공

관악산 일대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자연공원으로, 시설 훼손이나 오염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 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