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크루즈선에서 설치류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희귀 감염병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혼디우스호’에서 총 6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건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증상을 보인 환자는 최소 3명으로 파악된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고열·두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 폐증후군이나 신증후군출혈열로 이어질 수 있다. 치사율은 약 40%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별한 치료제는 없지만 초기 대응에 따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선박은 약 150명의 승객을 태우고 지난 3월 20일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해 남극과 포클랜드 제도를 거쳐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현재는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에 정박 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대서양을 항해 중인 유람선과 관련된 공중보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 검사와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네덜란드 국적 승객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희생자인 70세 남성은 선내에서 사망했으며, 시신은 남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수습됐다. 그의 배우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공항에서 귀국을 준비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세 번째 사망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 선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의심 환자들도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선박을 운영하는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 측은 현지 당국과 협력해 의료 대응을 진행 중이며, 일부 승객과 승무원은 하선이 제한된 상태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