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오픈 ‘황당 판정 번복’ 논란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산되고 있다. 하루 뒤 뒤집힌 벌타 판정에 외신들도 이례적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 허인회는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송민혁, 조민규와 공동 선두에 올라 3자 연장전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연장전을 앞두고 전날 판정이 뒤집혔다. 3라운드에서 내려진 무벌타 판정이 하루가 지나 번복되면서 벌타 2개가 추가된 것이다.
논란은 3라운드 7번 홀(파4) 티샷에서 시작됐다. 허인회의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향하자 포어캐디가 흰 깃발을 들어 OB를 선언했고, 허인회는 잠정구를 쳤다.
문제는 이후였다. 원구 위치가 확인되기도 전에 포어캐디가 공을 집어 들면서 상황이 꼬였다. 허인회는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OB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항의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기위원은 약 30분간 진행요원과 동반자 캐디, 갤러리 등의 의견을 종합한 끝에 티샷을 무효 처리하고 벌타 없이 플레이를 이어가도록 했다. 허인회는 해당 판정에 따라 경기를 마쳤고, 스코어카드에도 서명했다.
하지만 다음 날 대회 측은 해당 판정을 번복했다. 원구가 OB였다고 최종 판단하며 벌타 2개를 추가했고, 3라운드 스코어는 69타에서 71타로 정정됐다. 결국 허인회는 연장전 자격을 잃고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우승은 연장전에서 조민규를 꺾은 송민혁에게 돌아갔다.
논란이 확산되자 허인회의 아내 육은채 씨는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3등이라도 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라며 씁쓸함을 드러냈고,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 연휴에 작년부터 이맘쯤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위크는 잇따라 이번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한국서 벌어진 기괴한 소급 벌타, 전날 문제로 연장전서 제외된 골퍼”라는 제목으로, 골프위크는 “아시안투어에서 기묘한 판정, 하루 뒤 골퍼 연장전서 탈락”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4시간이 지난 뒤 부과된 페널티로 대회가 혼란에 빠졌다”고 전하며 대회 운영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다만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멀리건을 준 것’, ‘선수 본인도 잘못된 판정임을 알았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골프위크는 대회 경기위원회의 룰 적용 과정과 선수들 사이의 논란, 최종라운드에서의 험악했던 분위기까지 자세히 전했다.
국내 판정 논란이 해외 유력 매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대회 운영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