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초등학교 90% 이상이 5월3일 일요일과 어린이날 사이에 낀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1일 노동절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며 아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달라는 취지에서다. 이런 소식을 가장 반긴 곳은 학원가라고 한다. 포털 사이트 등에선 연휴 동안 초등생 대상 특별강의를 진행한다거나 학습 지속성을 유지하려고 어린이날도 평소처럼 수업한다고 공지한 유명 학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업 부담에 어린이날조차 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주소가 참으로 안타깝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실시한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방과 후 놀이터나 PC방 등에서 친구와 놀기를 희망한 아이들은 42.9%에 달했지만, 희망을 이룬 아동은 18.6%에 그쳤다. 또 19.7%는 방과 후 산책 등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원했지만 실제로는 7.5%에 불과했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를 희망하는 아동은 25.2%였지만, 실제로는 54.0%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중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느라 놀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 아이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라 해도 공부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게 실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