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일 5% 넘게 급등하며 칠천피(코스피 7000)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가 단기간 크게 오르자 ‘공포지수’가 오르고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장을 마쳤다. 7000선까지 불과 63.01포인트(0.91%)만을 남겨뒀다. 지수는 개장부터 사상 최고치(6782.93)로 시작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약 2조9310억원, 기관이 2조1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개인은 홀로 4조794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39포인트(1.79%) 오른 1213.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급등장을 주도한 건 대형 반도체주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44%(1만2000원) 올라 23만2500원에, SK하이닉스는 무려 12.52%(16만1000원) 뛴 144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140만닉스’가 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 강세는 노동절 연휴 기간 상승한 미국 증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사태 해결을 위해 정책 옵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했다. 5일 국내 증시 휴장을 앞두고 매수세가 먼저 유입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연간 상단을 8400으로 높였고, 대신증권은 상반기 목표로 750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상단을 720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자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각각 20조5083억원과 20조3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기준으로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1조9348억원)였다. 이어 현대차(1조8863억원), HD현대중공업(1조5757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날 장중 2.01포인트(3.70%) 오른 56.35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