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은 역대 세 번째로 더운 4월로 기록됐다. 서울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4월 중순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4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도로 평년(12.1도)보다 1.7도, 전년(13.1도)보다 0.7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에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값이다.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 4월 중순만 따지면 전국 평균기온이 15.4도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4월 중순이었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강원 산간 일부 지역에 1㎝ 안팎의 눈이 쌓인 4일 강원 평창군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일원에 눈이 쌓여 있다. 5월 평창에 눈이 내린 것은 2021년 5월2일 이후 5년 만이다. 평창=연합뉴스
이 기간 일 최고기온 극값도 잇따라 갈아치웠다. 4월19일의 경우 서울 일 최고기온이 29.4도까지 올라 역대 1위를 찍었다. 같은 날 춘천은 30.3도, 홍천 29.8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이상기온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북대서양 진동’을 꼽았다.
북대서양 지역 대표적인 대기순환 양태 중 하나인 북대서양 진동이 강해지면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한다. 고기압 중심으로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퍼져 나가는 고기압성 순환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는 식이다.
4월 전국 강수량은 79.7㎜로 평년(89.7㎜)과 비슷했다. 다만 상순과 중순 이후 격차가 컸다. 상순 기간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실제 4월 강수량 87.6%가 상순에 집중됐다.
중순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적었다. 특히 하순에는 강수량이 1.4㎜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상대습도도 53%로 세 번째로 적었다. 중부지방과 경북 중심으로는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평년 대비 10∼20%포인트 낮았다. 기상가뭄은 중순에 중부지방 중심으로 점차 확대했다. 4월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서 각각 14.4일과 15.7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반면 남부지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4월 우리나라 주면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도로 최근 10년 중 1위인 2024년 14.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