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으로 8년 만에 남북 교류의 길이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스포츠가 주요 국면에서 남북 경색 완화의 디딤돌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남북 스포츠 교류는 1963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열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가 1990년대 급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은 1990년 열린 ‘남북 통일축구대회’.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체육 교류였다.
1991년에는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꾸려졌다. 그해 4월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코리아’라는 이름의 단일팀이 출전했다. 남측 현정화와 북측 리분희가 함께한 여자팀은 세계 최강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며 단체전 우승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이어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 진출의 성과를 거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스포츠가 고위급 정치회담의 통로가 된 사례였다. 당시 남북관계 악화 속에서도 북한은 선수단을 보냈고, 폐회식에는 황병서·최룡해 등 ‘실세 3인방’을 포함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전격 방남해 남측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남북 교류의 정점이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그해 신년사에서 ‘대표팀 파견’을 전격 선언하면서 풀린 남북관계는 미국까지 포함한 ‘비핵화 대화’로 확장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북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했으며, 설상 종목 대표팀은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자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선언하면서 남북의 스포츠 교류도 전면 중단됐고, 8년 만에 다시 북한 선수들이 방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