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오세훈·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간 ‘부동산 책임 공방’으로 격화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양자 토론을 제안하며 압박했고, 정 후보는 전·월세 급등 책임을 현직 시장인 오 후보에게 돌리며 맞섰다.
정 후보는 4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서울 구청장 후보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 후보를 향해 “5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왜 전·월세 폭등에 대비하지 않고, 이제 와서 이재명정부 탓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집값 폭등, 전·월세 폭등 등 본인이 만든 일을 현 정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판”이라며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은 10~15년이 걸리지만, 전월세 문제는 2~3년이면 대책을 세울 수 있고 공급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의 ‘보수 재건’ 발언에 대해선 “4년 내내 이재명정부와 각을 세워서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4년 내내 시끄럽고 정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피해는 전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오후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정원오의 찾아가는 현장 : 금융편’을 열고 자본시장 규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을 보류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공천 논란을 두고는 “자제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가 친윤(친윤석열)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본인은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비서실장이라는 자리는 워낙 중책”이라면서 “무슨 책임이 있다는 차원보다도 스스로가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선거는 자제를 하는 게 본인과 당에 모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도 “신중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저를 경선에조차 붙이지 않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잘못된 당 지도부의 판단은 고스란히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