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 늘려 경영참여 수순

연말까지 295만주 추가 매입
민영화 추진 땐 인수 염두 분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보유량을 5% 넘기며 ‘경영참여’를 공식화했다. 국내 방위산업 강자인 한화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KAI 인수까지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는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3월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와 함께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관계사 포함해 한화에어로가 확보한 KAI 지분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는 또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 약 295만8579주를 순차적으로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득이 완료되면 지난달 종가(16만9000원) 기준으로 회사는 KAI 주식 총 626만9319주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에어로 포함 한화그룹의 KAI 총 지분율은 8%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단순 투자를 넘어 KAI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선 한화그룹이 KAI 인수를 위한 몸풀기 차원에서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본다. 한화는 과거부터 KAI 인수설 주인공으로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KAI 민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화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화와 KAI의 통합 효과는 크다. 한화는 엔진과 레이더, 항공 전자 장비 등 항공 장비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항공기 자체를 개발하고 생산하지는 못한다. KAI는 ‘항공기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T-50, FA-50, KF-21을 비롯한 전투기, 수리온 등의 헬기 등 체계 자산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업체처럼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두 회사가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국내 우주산업에서는 적수가 없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 가치와 투자 가치를 모두 고려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 주도의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 또는 통합 등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