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안전관리’로 산업 안전 판 바뀐다

작업이 이어지는 공장 안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그대로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협력업체까지 얽힌 구조에서는 책임을 따지는 순간보다,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 더 먼저 요구된다. 최근 CJ푸드빌이 접근 방식을 바꿨다. 사업장 내부가 아닌,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안전관리 구조를 직접 묶기 시작했다.

 

CJ푸드빌 제공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대 수준이다.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외주·협력 구조에서 발생하는 사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나 폭발처럼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커지는 사고일수록, 개별 사업장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CJ푸드빌은 지난 28일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공장에서 협력업체 대표와 안전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안전 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협의회에는 협력업체 25개사 대표 및 안전 담당자 26명이 참석했다. 단순한 행사 성격이 아닌, 현장 기준을 공유하고 맞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음성공장 산업안전 담당자가 실제 운영 중인 안전관리 가이드와 사고 사례를 공개했다. 이어 홍광수 교수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방향을 중심으로 실무 강의를 진행했다.

 

핵심은 ‘같은 기준’이다. 작업 방식, 점검 항목, 대응 절차를 협력업체와 동일하게 맞추는 것. 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이 현장이라면, 기준 역시 현장에서 같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CJ푸드빌만의 변화는 아니다. 식품·외식업계 전반에서도 안전관리 방식이 바뀌는 흐름이 감지된다.

 

CJ제일제당은 공장 안전관리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며 관리 정밀도를 높이고 있고, SPC삼립은 중대재해 대응 체계를 재정비한 이후 전사 단위 점검을 강화했다. 아워홈 역시 급식과 외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안전 매뉴얼 적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사업장별 관리에 그쳤다면, 이제는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공급망 단위 관리’로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는 한 곳에서 발생하지만 영향은 전체로 번진다”며 “협력업체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는 구조가 결국 기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