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어린이 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성년자 2명 중 1명은 삼성전자에 투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에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대신증권이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0∼9세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에 달했다. 정확한 계좌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30대(352.6%)와 20대(308.4%), 40대(220.8%)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1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101.1%였다.
반면에 60대는 증가율이 14.7%에 그쳤고, 50대 45.6%, 60대 29.7%, 80대 31.9% 등 50대 이후부터는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90대 이상은 25.0% 감소했다.
지난달 신규 계좌의 투자 잔액은 지난 1월보다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0∼9세는 6.0%, 10대는 28.1% 각각 감소했다.
신규 계좌 수가 늘었는데 총 투자 잔액은 감소했다는 건 소액 계좌 수가 그 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자녀 명의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3월 미성년자 고객 계좌 개설 현황과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성년자 계좌의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이었다.
그럼 미성년자들은 어떤 주식을 많이 샀을까.
KB증권이 자사 고객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거래건수 기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선물 건수는 같은 기간 KB증권 고객중 미성년자 대상 국내 주식 선물 건수의 56.3%에 달했다. 두 번째는 기아를 많이 선물했다. 미성년자 국내 주식 선물 건수의 6.5%가 몰렸다. 뒤이어 카카오(6.1%), HLB(3.7%), 에코프로비엠(3.6%), 덕산테코피아(3.0%), DS단석(2.5%), POSCO홀딩스(2.1%) 등 순으로 많이 선물했다.
반면 또 다른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는 1.5%에 그쳤다. 1주 가격이 140만원을 웃돌며 접근성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