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의원 따까리”… 김문수 의원, 비하 발언에 ‘비상시국 외유’까지 설상가상

지역 행사서 “심부름꾼 하려면 공무원 해야지” 발언 파문
순천 공무원노조·시민사회 분노… “국회의원이면 권력자냐” 비판
당 방침 어기고 탄핵 정국서 미국행… 당내 징계 요구 고조

“공무원은 의원 따까리”

 

비상계엄 정국과 국무총리 탄핵안 표결 등 엄중한 시국에 미국 출장을 떠나 빈축을 샀던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이번에는 공직사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 연합뉴스

5일 지역 정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일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서 열린 ‘오이데이’ 행사 현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김 의원은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감시하려고 의원들을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 따까리를 하려면 공무원을 해야지”라고 발언했다.

 

‘따까리’는 남의 뒷바라지나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표현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장의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순천시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는 김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나름의 소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온 공직자들이 정치인 한 명의 말에 한순간에 ‘따까리’가 됐다”, “경찰, 소방, 교육 등 모든 공직자가 국회의원의 하수인이냐”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시민들의 시선도 차갑다. 한 순천 시민은 “표를 구할 때는 지역의 머슴이 되겠다고 하더니, 당선되고 나니 공무원을 무시하는 권력자로 군림하려 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비판했다.

 

김 의원의 이번 논란은 앞서 불거진 ‘비상시국 외유’와 맞물려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당의 ‘해외 출장 금지’ 지침을 어기고 미국으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민주당은 가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소속 의원의 전원 참석을 독려했으나 김 의원은 끝내 자리를 비웠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절차 완료 시까지 의원들의 해외 이동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어, 김 의원의 돌출 행보에 대한 당내 징계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비상계엄 정국에서의 무책임한 외유에 이어 공직사회 비하 발언까지 겹치면서 지역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단순한 실언을 넘어 공직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