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 소방관의 직감… 큰불 막았다

남원소방서 박성준 구조대장
연기 목격 후 담장 넘어 대처

“불길을 빨리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휴무일에 외출했다가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발빠른 신고와 초기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은 전북 남원소방서 박성준(55) 구조대장(소방위)은 5일 이같이 말했다.

박 대장이 한 단독주택에서 불길이 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은 지난 2일 오전 11시쯤. 남원시 월락동 주택가 인근을 차량으로 지나던 그는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자마자 화재를 직감하고 곧바로 119신고와 동시에 복잡한 골목길 담장을 뛰어넘어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길은 목재로 된 주택 부엌 아궁이 주변에서 시작돼 인근에 쌓인 장작으로 옮겨붙은 상태로, 자칫 주택 내부로 번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집 주인인 할머니는 다급한 마음에 화재 신고하는 것조차 잊고 불을 끄려 애를 쓰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대장은 할머니를 대피시킨 뒤 주택 마당 상수도를 이용해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이어 119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화재 상황과 위험 요소를 신속히 전달해 진압작업을 도왔다. 불은 초기 대응과 신속한 진화대 출동에 인명 피해 없는 조기 진압으로 이어졌다.

소방관 임용 25년차인 박 대장은 “연기와 불길을 보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