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률 71.4%… 기선 제압 주전 고른 득점·속공 勝 견인 숀 롱, 22점 19리바운드 활약
‘언더독’의 패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호화 군단’의 관록이었다. ‘양궁 농구’ 고양 소노가 날카로운 외곽포로 맞섰지만, 부산 KCC는 골밑 장악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사상 첫 ‘정규리그 5·6위 챔피언결정전’에서 6위 KCC가 먼저 웃었다. KCC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소노를 75-67로 꺾고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KCC 허웅이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역대 28번의 챔프전 중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4%(20회)로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한 KCC는 아직 한 번도 없었던 ‘6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반면 소노는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로 봄 농구 무패 기세가 제동이 걸렸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전략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소노 손창환 감독은 “KCC는 전원이 슈퍼스타라 특정 선수가 아닌 전원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효율적인 로테이션으로 후반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반면 KCC 이상민 감독은 “주전 전원의 고른 득점과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이 터지면 승산이 있다”며 정공법을 내세웠다.
경기는 이 감독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KCC는 숀 롱이 22점 19리바운드로 골 밑을 압도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허웅은 19점을 몰아쳤고, 최준용(13점 5어시스트)과 허훈(8점 10어시스트)도 제 역할을 다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소노는 이정현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18점 6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출발은 소노의 기세가 좋았다. 이정현이 3점슛 3개를 몰아치며 1쿼터를 18-17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들어 KCC의 화력이 폭발하며 전세가 역전됐다. 송교창과 최준용의 내외곽 공략에 숀 롱의 높이가 더해진 KCC는 순식간에 34-28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는 KCC 허웅이 지배했다. 허웅은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쏟아부으며 격차를 벌렸고, 리바운드 우위 속에 속공까지 살아난 KCC는 56-44로 승기를 잡았다. 소노는 4쿼터 마지막 추격에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 KCC는 경기 막바지 허웅과 송교창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소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