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막대한 자본 유입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지연에 따른 수익성 확보라는 현실 점검에 직면했다. 자본이 몰리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와 실질적인 이익 창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기업정보 서비스 치차차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로봇 부문의 투자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로보테라, X스퀘어 로봇, 갤봇, 엔진 AI, 갤럭시아, 스피릿 AI, 바운드리스 파워, 타르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치차차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112개 브랜드에서 총 137건의 금융 거래가 성사됐으며, 공시된 투자 금액만 285억위안(약 6조143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표주자인 유니트리는 커촹반 상장을 통해 약 42억위안(90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의 수익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종성 모건스탠리 중국 산업 연구 책임자는 “2026년은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상용화에 도달하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임박할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경고했다. 현재 수익 창출 경로가 넓어지고 있는데다 중국 내 휴머노이드 인도량이 올해 2만8000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은 여전히 ‘검증 및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업계에서 드물게 흑자를 기록 중인 유니트리 역시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제가 적지 않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17억1000만위안(3680억원)의 매출과 6억위안(1291억원)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 출하량도 전년 대비 13배 이상 늘어난 5500대를 기록하며 매출총이익률 60%를 달성했지만 매출의 73.6%가 여전히 연구 및 교육용 고객에게 집중되어 있다. 이에 유니트리는 지난 4월 말 베이징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소매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홍콩 상장사인 유비텍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한 20억위안(4305억원)을 기록했으나 7억9000만위안(17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총이익률은 37.7% 수준이다.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등에 로봇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당 평균 76만위안(1억6000만원)인 로봇의 생산성은 인간 작업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유비텍은 올해 로봇 1만대 배치를 통해 2년 내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실험적 주문 단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익 모델 다변화를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 기반의 애지봇은 로봇 훈련용 데이터를 수집해 시간당 수백위안에 판매하는 ‘데이터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매일 3만건에 달하는 데이터 항목이 생성되며, 이는 특정 작업을 위한 데이터 세트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공급된다. 또 렌탈 플랫폼 ‘쉐어봇’을 통해 리스 시장 표준화를 추진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지봇 측은 수익성보다는 규모 확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올해 월간 렌탈 주문 1만건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국가전력망공사는 올해 점검 및 고위험 작업을 위해 유니트리와 유비텍, 애지봇 등으로부터 68억위안(1조4636억원) 규모의 로봇을 조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반 모델의 능력과 정교한 손의 신뢰성이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가 올해 옵티머스 로봇의 양산을 추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로봇 기업들이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