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석유류 가격 21.9% 급등…중동사태로 전체 소비자물가 2.6%↑

중동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치솟았다.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오르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2월 2.0%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중동사태의 영향이 반영되며 3월 2.2%로 올랐고, 4월에는 2.6%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5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휘발유는 21.1% 올라 2022년 7월(25.5%)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경유도 30.8% 뛰며 2022년 7월(47.0%)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등유는 18.7% 오르며 2023년 2월(27.1%)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먹거리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0% 올라 3월(1.6%)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채소류(-12.6%)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5.2% 떨어졌고, 배추(-27.3%), 양파(-32.0%), 무(-43.0%), 배(-23.0%), 당근(-42.0%), 토마토(-10.3%), 참외(-11.2%)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쌀의 상승폭은 14.4%에 달했다. 

 

축산물(5.5%)과 수산물(4.0%)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5.0%), 수입쇠고기(7.1%), 달걀(6.4%), 조기(16.4%), 고등어(6.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월세가 1.1%, 전세는 0.9%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1.4%)는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외식(2.6%)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3.2%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6%), 해외단체여행비(11.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2%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1.4%, 식품 이외 품목은 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