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잔액 608억弗… 전월比 6.3%↑ 기업 결제자금 등 확보 달러 쌓아 3월 급감 예금 절반 가까이 회복 환율 1455.1원… 중동사태 후 최저
지난 3월 급감했던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이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서 내려오자 기업들이 결제자금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다시 달러를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달 말 기준 608억33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6억1300만달러(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말(645억4800만달러)에서 3월 말(572억2000만달러)까지 73억2800만달러 감소한 데서 49.3% 회복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7,300선을 넘긴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6936.99)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13.74)보다 3.57포인트(0.29%) 하락한 1210.17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2.8원)보다 7.7원 내린 1455.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앞서 한국은행은 3월 거주자외화예금이 달러화 및 기업예금 중심으로 153억7000만달러 줄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 반등은 기업예금이 주도했다. 한 달간 33억2100만달러가 증가한 기업예금이 전체 증가분에서 차지한 비중은 91.9%이며, 4월 말 잔액 기준으로도 79.0%를 차지했다.
기업 달러예금은 환율 수준에 따라 단기적으로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기업들은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거나 결제자금으로 활용하고, 환율이 내려오면 다시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달러 환율은 3월 말 1500원 안팎의 고점을 기록한 뒤 한 달 동안 1400원대 후반으로 서서히 내려왔다. 이에 따라 수입 결제, 해외 투자, 외화 유동성 관리 목적의 달러 매수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기업들의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가 반영된 영향일 것”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 중동 등 지정학 리스크 지속과 함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입 기업 중심으로 결제성·대기성 외화자금 예치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업종의 수출 회복 및 기업 현금흐름 개선 영향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전반적으로는 단기 투자보다는 유동성 관리 목적의 자금 성격이 강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3.5원 오른 1465.8원에 개장한 이후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면서 하락폭을 확대해 145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중동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1439.7원) 이후 최저점이다. 5월에 본격적으로 1450원대 진입이 시작되며 기업 달러예금 증가세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추가 하락을 생각해 보유 달러를 처분하려는 수요도 커질 수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