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영(사진)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위원장은 HMM 벌크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제가 10년 넘게 기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기관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외관상 선박 외부에 파공 흔적이 없다고 해서 내부적인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라고 말했다. 선원노련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나무호는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해협을 빠져나오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내부 충격에 따른 화재 발생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나무호와 같은 대형 화물선에서 내부적인 충격으로 그런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화재 당시 큰 물보라가 있었고, 사람이 기관실 내부에 진입해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를 분사해야 될 정도로 화재규모가 컸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기관실 좌현 자리는 폭발이 생길 수 있는 위치가 아닌 데다 해당 선박은 언제든 출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선내 작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화재 원인과 별개로 나무호에 승선한 선원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HMM 사장과도 통화했는데, 선사는 선박을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선원 안전 확보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나무호 선원들은 정부 차원의 화재 원인 조사가 완료된 뒤에 하선하겠다는 뜻을 선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동 사태 여파로 애꿎은 선원들만 고통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