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재보선) 공천을 한 곳 남기고 마무리하며 ‘9부 능선’을 넘었다. 국민의힘도 공천 작업을 서두르면서 재보선 대진표는 완성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야는 충남 공주·부여·청양(공부청) 지역 공천을 둘러싼 수싸움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6일 재보선 대상 14곳 중 13곳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군산갑) 재선거에는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군산·김제·부안을(군산을) 보궐선거에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공천됐다. 군산갑은 신영대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치러지고, 군산을은 이원택 의원의 전북도지사 출마로 열린다. 아울러 민형배 의원의 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로 열리는 광주 광산을에는 임문영 전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낙점됐다. 이로써 여당 텃밭 지역의 공천 퍼즐이 사실상 완성됐다.
제주 서귀포 보궐선거에는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대구 달성에는 박형룡 지역위원장이 각각 공천됐다. 서귀포는 위성곤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 달성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이다.
발표에 앞서 민주당은 박 최고위원과 임 전 부위원장을 ‘발탁 인재’로 소개하며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박 최고위원은 무려 11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 역사상 최초로 선출된 평당원 출신 최고위원”이라며 “민주당의 판을 바꿀 차세대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재보선 전략공천이 최고위 논의를 거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박 최고위원의 텃밭 출마는 ‘셀프 공천’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 대표는 임 전 부위원장에 대해선 “이재명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3대 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AI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광주 출신인 임 전 부위원장은 한국PC통신·나우콤 등에서 경력을 쌓고 iMBC 미디어센터장 등을 거쳐 AI·디지털 전략가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 경기도지사 시절 정보화정책관 등을 지낸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이 남겨둔 마지막 퍼즐은 박수현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공부청 지역이다. 유력 후보였던 박정현 전 부여군수가 ‘선거 120일 전 사퇴’ 규정에 걸려 출마가 무산되면서, 당은 추가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공천 발표에서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은 공주 토박이이자 교육자로서 공주시 발전의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제안했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법조인 출신을 추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은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만큼 지역 인재를 중심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실장 공천 여부를 두고 내홍이 일고 있는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정청래 대표는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내란우두머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진석 공천을 하는지 안 하는지 지켜보면서 맞춤형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14곳 중 12곳의 공천을 마무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남은 2곳은 심사가 보류된 공부청 지역과 후보 재공모가 진행 중인 군산을이다. 특히 공부청의 경우 정 전 실장이 출사표를 내면서 이른바 ‘윤 어게인’(윤석열 어게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정 전 실장 공천 문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당시 비서실장으로 최측근에 있었던 인사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차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정 전 실장 공천이 확정될 경우 탈당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7일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정 전 실장의 복당 여부와 출마 자격을 심사할 예정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윤리위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회의를 열고 공부청 지역 공천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