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빚투’도 사상 최대 [코스피 사상 첫 7000 돌파]

‘폭풍질주’ K증시 새 역사

육천피서 47거래일 만에 달성
삼전 14.4%·하이닉스 10.6%↑
빚투 35조… 폭락 땐 뇌관 우려

코스피가 6일 반도체주 폭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00선 고지를 밟았다. 중동전쟁 여파로 주춤했던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에 다시 불이 붙으며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단기 과열과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시장 폭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고 장중 7426.60까지 올랐다. 지수 급등으로 오전 9시6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활짝 웃은 증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장을 마치며 역대 두 번째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월25일 사상 처음 6000선을 뚫은 후 47거래일 만에 7000고지를 밟았다.
유희태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넘은 것은 2월25일 6000선을 돌파한 지 47거래일 만이다. 약 1년 전 미국발 관세 쇼크와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서 2300선을 위협받던 지수가 단기간에 세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1년 전보다 3배가량 뛴 6733조1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의 급등세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인텔과 AMD 등 주요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무려 14.41% 급등한 26만6000원을 기록했다. 시총으로는 1조달러를 돌파하며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입성, 전 세계 시총 12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10.64% 상승한 160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최대 85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지만, 증시 폭등 이면에는 변동성 확대 징후도 뚜렷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4.20포인트(7.52%) 급등한 60.07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빚투 지표로 통하는 신용융자잔액은 연초 27조원대에서 4일 기준 35조원대까지 불어났고,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는 174조원대에 이른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이날 지수 폭등에도 유가증권시장 하락 종목 수(679개)는 상승 종목(202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04포인트(1.98%) 내린 1189.70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