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조선소의 완전 부활, 교통망 확충에 달렸다

HJ중공업, 인수 위한 실사 착수
2028년 대형 원유선 인도 목표
물량수주·국제 경쟁력 확보 위해
공항·항만·철도 구축 선결 과제로

전북 군산조선소 전면 재가동을 앞두고 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항·항만·철도 등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이 선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소 인수 절차와 생산 계획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시설이 미흡할 경우 물량 수주와 국제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HJ중공업 최대 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데 이어 군산조선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올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심의 생산기지로 전환해 2028년 첫 선박을 인도하는 게 목표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했다. 길이 700m 독과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 안벽 등을 갖춘 국내 최대급 시설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2017년 가동이 중단됐고,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 이후 현재는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울산조선소로 보내 완성 선박으로 제작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전성기 4000여명에 달하던 근로자가 현재 1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를 인수하면 별도 법인 체제로 대형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부산 영도조선소는 친환경 선박과 특수선 등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재가동 청사진에 따라 기반시설 확충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공항 분야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완공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해외 선주와 기술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장거리 육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장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과 같이 긴급 대응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항공 접근성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항만 기반과 철도 분야도 과제로 남아 있다. 군산조선소 인근 금강 하구 해역에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데, 초대형 선박 건조와 인도를 위해서는 항로 수심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준설 확대와 제2투기장 조기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고속철도망과 인입 철도를 구축해 수도권 연구 인력과 지역 근로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필요한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지역 경제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 유치와 수주 경쟁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과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의 성공적 재도약 여부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 속도에 달려 있다”며 “조선소 재가동 일정에 맞춘 SOC 인프라 구축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