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파괴왕 vs 윤어게인 공천” 지선 앞둔 여야 공방 격화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①정청래 “정진석 공천할 거면 윤석열도 옥중 공천하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일 국민의힘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 공천이냐”며 “윤석열도 옥중 공천해 어디든 내보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호, 이진숙 공천하고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까지 공천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전 실장 공천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했던 윤석열 망령 공천을 국민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후보를 대구시장에, 이진숙 후보를 대구 달성군 재보궐선거에 공천했다. 정 전 실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재보궐 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장동혁, 李 대통령 겨냥 “헌법파괴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6일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 모든 헌법 질서와 사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범죄단체인 민주당과 그 파괴왕이고 수괴인 이재명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기소가 부당하다면 떳떳하게 재판받아 무죄 판결받으면 될 일인데 대통령의 죄를 지우겠다고 공소취소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정말 이런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도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셀프 면죄부 특검법은 본질적으로 위헌”이라며 “본질은 외면한 채 국민적 공감대를 운운하며 시기의 문제로 호도하고 있는 것, 이것이 유권자를 기만하는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③정원오 “서울의 큰아들 되겠다”… 오세훈 “제가 진짜 서울시의 큰아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여야 후보들은 이른바 ‘큰아들’ 신경전을 벌였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어르신들의 시간을 늘 자식들에 먼저 쓰신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힘쓰시고 사회를 위해 애쓰신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으로 있을 때 어르신들께서 저를 성동구의 큰아들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서울시의 큰아들이 되겠다”며 “어버이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의 진짜 큰아들 오세훈 인사드리겠다”며 정 후보의 발언을 맞받았다. 이어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을 언급하며 “서울시민이 내국인 930만명인데 280만명이 쓰는 앱”이라며 “서울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 장수, 무병장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도시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