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월간 결제 금액이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정보 유출 논란으로 한때 주춤했던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4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60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발표되기 전인 작년 10월 4조4366억 원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달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3월부터는 4조6000억 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 악재 뚫고 돌아온 와우 회원... 80% 재가입 완료
이러한 반등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와우 멤버십의 복원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쿠팡Inc 김범석 의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 말 기준으로 멤버십 탈퇴 회원 중 약 80%가 재가입하거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사고 이전 수준의 활동성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새벽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 잠금 효과가 결제 규모를 지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생활 밀착형 소비에서 쿠팡 의존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단기간에 플랫폼을 옮기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 VIP 90%가 쿠팡 고객... 구매력 높은 계층 선점
쿠팡은 사용자 수와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440만 명에 달한다. 이는 2위권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814만 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이용자층의 충성도가 두드러진다. 쇼핑 카테고리 VIP 이용자의 90%가 쿠팡을 이용 중이며, 고가 아파트 거주자나 소득 상위 5% 계층에서도 경쟁사 대비 최대 4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공세를 높였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결제액은 각각 7.2%와 2.4%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