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세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좇는다. 각종 전략과 지표를 동원하지만 ‘성공 공식’은 서로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손실을 키워 파산에 이르는 경로는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결국 투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버는 법’이 아니라 ‘잃지 않는 법’일 수 있다.
저자 짐 폴은 이 질문에 자신의 실패로 답한다.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단 두 달 만에 100만달러를 잃고 파산했다. 이후 그는 몰락의 원인을 분석하며 투자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분석기법이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에 있음을 깨달았다.
짐 폴·브렌던 모이니핸/신예경 옮김/메디치미디어/2만2000원
저자는 투자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을 짚는다. 손실이 난 계좌를 외면하거나, 시장에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매매를 반복하고, 불안 속에서 짧은 이익과 긴 손실을 반복하는 행동이다. 이는 잘못된 전략이 아니라 감정이 만든 결과라는 것이다.
투자의 특성도 문제를 키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다른 영역과 달리, 투자에서는 실력 없이도 일시적 성공이 가능하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게 되고 결국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군중심리는 손실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이다. 투자자는 혼자 거래하더라도 뉴스와 가격 변동에 휘둘리는 순간 이미 군중의 일부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고 상승장에서 추격 매수, 하락장에서 투매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단순하다. ‘왜 시장이 움직이는가’를 해석하려 하기보다 사전에 정한 계획에 따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실행하는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기보다 감정이 개입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 하나의 핵심은 손실에 대한 인식이다. 저자는 손실을 실패가 아닌 ‘비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다. 계획에 따른 손절은 결과가 나쁠 수는 있어도 잘못된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 피해는 더 커진다. 책은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더 많이 버는 기술이 아니라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고 살아남는 능력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