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다 팔리고 ‘매물 잠김’… 전세불안·공급부족 변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D-1… 서울 집값 어디로

7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 6만9554건
지난 3월21일 고점 대비 13.1% 줄어
집주인들은 다시 매물 회수 분위기

부동산 전문가들 강보합·상승 무게
수도권 외곽까지 상승 확산 가능성
전세시장 불안 등 매수 자극 요인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주요 입지에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며 매물 감소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전세시장 불안과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며 하반기에는 수도권 외곽까지 상승세가 번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 연합뉴스

7일 세계일보가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이들 모두 향후 서울 집값이 ‘강보합’ 또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조정을 이끈 급매물이 거의 다 소진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9554건으로, 지난 3월21일 고점(8만80건) 대비 13.1%(1만526건) 감소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막론하고 서울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에선 “급매는 대부분 소진됐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매물 감소는 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월2주 0.10%에서 한 주 뒤 0.15% 더 올랐고, 5월1주에도 0.15% 추가 상승했다. 4월2주에서 5월1주 사이 강서구는 0.30%, 성북구는 0.27% 올랐고, 그 전 주에 -0.02%로 소폭 내렸던 강남구도 0.04%로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 감소 속 강보합 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경제·부동산학과)는 “당분간 거래가 줄어드는 관망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가을 이사철 이후에는 공급 부족 영향으로 다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호가만 오르는 강보합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연말쯤 전세 불안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 외곽과 중저가 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세금·대출 규제로 시장을 눌러놨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규제 내성이 생기고 전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서울 외곽과 중저가 지역으로 상승 흐름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물 감소 속 강보합 또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와 추가 규제 변수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폭등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전체적으로 씨가 마른 전세시장 불안은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3%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0.49%, 성북구는 0.36%, 광진구는 0.34%, 노원구는 0.32%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공인중개사 A씨는 “전세는 바로 계약되는 분위기”라며 “전셋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문의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임차인들이 매수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나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이 현실화할 경우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데이터플랫폼 기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273만6773가구 중 비거주 1주택자는 약 83만가구로 추정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핵심지 집주인들은 매도보다 실거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핵심지 매물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