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단숨에 넘긴 것과 달리 코스닥은 횡보를 거듭하자 한국거래소 내부에서도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코스닥 상장사를 회원사로 둔 코스닥협회가 알테오젠에 코스피 이전상장을 재고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가운데, 거래소와 협회가 알테오젠 이전상장 문제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7일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협회 관계자와 만나 알테오젠이 협회 내의 큰 기업인데 이전상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며 “코스닥 내 우량 기업인데 시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는 부분이고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스닥협회는 알테오젠에 공문을 보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 공문에는 “코스닥 대표기업의 이전은 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도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어느 시장으로 갈 것인지는 기업과 주주의 판단·결정이고 저희도 그 입장을 존중한다”며 “다만 정부가 생산적 금융 등 자본시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코스닥도 정책적 방향을 적극 수행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알테오젠이 나가면 코스닥 시장엔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특정 기업의 이전상장에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서 상장기업을 붙잡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즉 공문을 보낸다고 해서 코스피로 이전하려는 알테오젠이 코스닥에 남아 있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업을 따로 선별하는 승강제(프리미엄·스탠다드) 도입을 발표한 상황에서 알테오젠 같은 대형주의 이탈은 승강제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넘어간 뒤 코스닥에 알테오젠과 같은 우량 기업이 탄생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