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개시 하루 만에 중단하고 종전안 논의를 서두르는 이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일 상승하는 유가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안 합의를 자신하면서도 ‘폭격’을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백악관에서도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BC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해방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사우디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우디는 미국 측에 리야드 남동쪽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의 출격과 사우디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통화가 이뤄졌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핵심 영공에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전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개시 후에야 카타르와 오만의 지도자와 통화하는 등, 중동 동맹국과의 협력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미국은 종전안 타결을 서두르면서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이어가면서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만약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과 강도로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미군의 해상봉쇄를 뚫고 복귀하려던 이란 유조선에 발포해 선박을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종전안 논의 중에도 해협 봉쇄 조치는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한 것이다.
가디언은 미군의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 게재 후 이뤄졌다며 “급격하고 때로는 모순적으로 바뀌는 정책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 설명했다. NBC방송은 “종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자주 바꿔 왔다”며 “‘이란과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에는 ‘이란의 제안이 수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되는 행보에 백악관뿐 아니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최측근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한다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은 끝날 것”이라고 했는데, 루비오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작전은 이미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이 작전 종료 여부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장관의 균형까지 무너뜨린 모습”이라며 “과장되고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을 대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급변하는 현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라며 “어떤 행정부도 상황 전개를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 이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