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노하우를 AI로…대구, 미래 모빌리티 ‘AI 팩토리’ 100개 만든다

대구시가 지역 모빌리티(이동수단) 부품 산업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단순히 기계를 돌리는 공장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AI 팩토리’를 확산시켜 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조성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 전경. 대구시 제공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모빌리티 부품 제조AI 확산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지방비 포함 총 250억원을 투입해 지역 모빌리티 제조 현장의 AI 혁신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구동계, 와이어하네스, 섀시, 제어기 등 미래자동차의 핵심 부품 제조 공정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은 AI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고가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 비용 문제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모빌리티 제조AI 확산 컨트롤타워’를 구축,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해소하고 설계부터 공정 전반에 이르는 전주기 밀착 지원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지역 제조업의 ‘현장 숙련공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베테랑들의 노하우를 AI 데이터로 자산화함으로써, 인력 부족으로 인한 기술 단절을 막고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사업 기간 내 150건 이상의 기업 지원을 통해 공정 병목 구간 분석과 불량 검출 시스템 등을 보급한다. 아울러 대기업(거점 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데이터를 공유하며 동반 성장하는 ‘제조AI 선도모델’을 구축, 지역 내 AI 팩토리를 100개 이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 설계 기간 단축은 물론 공정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킨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정의관 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역 기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제조AI 전환을 가속화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숙련공의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화하고 공정을 지능화해 대구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