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계엄 성공했다면 꽃게밥 됐을 것” 노상원 수첩 언급하며 오열

특검 연평도 철창 시설 확인에 정청래 노상원 수첩 속 살해 계획 실체 폭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의 제거 계획이 담긴 이른바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특검 조사 결과 연평도 지하 갱도에서 실제 수용 시설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8일 노상원 수첩 속 연평도 수용 시설을 언급하며 울먹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계엄 성공 시 연평도 바다의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뉴시스

 

8일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팀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속 수집소로 지목된 연평도 시설물을 검증한 결과를 언급하며 참담한 심경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검은 연평부대 지하 갱도에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철창 시설 18군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노상원 수첩에 이재명 대통령과 자신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등의 이름이 살해 계획과 함께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자신들이 연평도로 가는 배 위에서 바닷물에 던져져 꽃게밥이 됐거나 쇠창살 감옥에 갇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갔을 것이라며 내란의 잔혹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정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특검을 통해 내란의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지귀연 판사가 계엄을 우발적인 사건으로 재판하는 것을 보며 야속함과 원망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덕수 전 총리가 2심에서 감형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총리라면 계엄을 막아야 했을 인물이라며 석고대죄를 요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연평도 수용 시설 확인이 12·3 내란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수첩에 적힌 이들이 뉴스를 보며 자신과 같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며 내란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