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5-08 15:43:20
기사수정 2026-05-08 16:01:18
日 지방서 한 달 만에 150여건 목격
어린이 다리 붙잡는 등 피해 사례↑
전문가 "무리 이탈한 원숭이 가능성"
시·경찰, 포획틀 설치하고 순찰 강화
일본 야마구치현 슈난시 시가지에 원숭이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다리를 붙잡는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현지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원숭이. 연합뉴스
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슈난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시내에서 접촉 사고 12건을 포함해 총 156건의 원숭이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피해 사례는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후 3시께는 거리를 걷던 한 초등학생과 어머니가 뒤에서 다가오는 원숭이에게 다리를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
하교하는 다른 초등학생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목격됐고, 거리를 활보하는 원숭이를 보고 놀라서 우는 초등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슈난경찰서에는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허벅지를 만졌다", "내 다리를 끌어안았다", "어깨를 만졌다"는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출몰하는 원숭이는 몸길이 약 50cm 정도로, 주로 혼자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 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가 마당의 나무 열매를 따 먹거나 주차된 차량 위로 뛰어오르는 등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주요 출몰지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원숭이와 마주치면 절대 눈을 맞추지 말라"고 교육하는 한편, 교내 침입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고야 공원에서 온천 즐기는 원숭이들. 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해당 원숭이가 무리에서 이탈한 젊은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몽키센터 관계자는 "원숭이가 정착하지 못하도록 먹이가 될 만한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마주쳤을 때는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난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원숭이가 자주 출몰하는 2곳에 포획 틀을 설치했다.
또 경찰과 협력해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순찰차와 홍보 차량을 배치하는 등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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