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정 생각하면 저도 빼기 싫지만, 선수 관리를 위해...” 두산 김원형 감독이 2년차 우완 선발 최민석을 1군 말소시킨 이유는? [잠실 현장 프리뷰]

[잠실=남정훈 기자] 두산과 SSG의 2026 KBO리그 주말 3연전의 첫 날인 8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 김원형 감독은 전날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2년차 우완 최민석을 1군에서 말소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민석은 올 시즌 5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지만,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팀 내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최민석의 1군 말소에 대해 “관리 차원에서 로테이션 한 번 쉬게 해주려고 뺀 것”이라고 입을 뗀 뒤 “시즌 들어갈 때부터 7경기~10경기 정도 소화한 뒤에 체력 관리를 위해 빼주려고 했다. 이제 스무살밖에 안 된 선수다. 지금 시점에서 한 번 빼줘야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저도 빼기 싫어요. 지금 잘 던져주고 있으니까. 팀 사정상 빼기 쉽지 않지만, 어린 선수니까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도 현역 시절 고교 졸업 후 프로로 직행해 1991년에 데뷔해 곧바로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김원형 감독에게 ‘현역 시절엔 그런 관리 없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저희 땐 그런 거 없었죠. 근데 저도 19살 때부터 선발로 던졌는데, 선수들은 피로 누적이 되는 걸 잘 모른다. 근데 저도 4~5년차까지는 시즌 초반부터 쭉 달리다보면 8월쯤 가면 팔꿈치가 아프거나 그러면서 성적이 떨어졌다”라면서 “두산에 와서 이런 관리를 시작한 건 아니다. SSG 시절에도 김광현도 한 텀씩 빼주고 했다. 선발투수가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30경기 정도 나가게 되는데, 민석이 같은 경우는 아직 어리니까 22경기에서 25경기만 책임져줘도 충분하다. 민석이는 열흘 지나면 바로 1군에 다시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년차 우완 양재훈도 올 시즌 풀타임 1군 투수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140km 후반에서 좋은 날엔 150km 이상의 직구를 뿌린다. 게다가 마운드에서 싸울 줄도 아는 모습이다. 직구 회전수(RPM)도 좋고, 포크와 슬라이더도 괜찮다. 경험이 없다보니 예전엔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에 급급했던 모습인데, 이젠 경기를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젠 필승조가 됐다”라면서 “이제 시즌이 30경기 좀 넘은 시점인데, 제 계획엔 이렇게 빨리 필승조에 들어올 거라곤 계산을 안 했는데, 본인의 노력도 있고 자신의 장점을 마운드에서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양재훈이 필승조로 성장하고,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김택연의 역할을 이영하가 대신 해주면서 두산 불펜진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김 감독은 “영하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계산이 서는 운영이 가능해졌다. 재훈이도 있고, (이)병헌이도 있고, 치국이도 돌아와서 잘 던져주고 있다. 여기에 (김)정우도 괜찮다”라면서 “(김)택연이는 5월말이나 6월초에 돌아올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우완 불펜 김정우는 김 감독이 SSG 사령탑 시절 본인이 두산으로 트레이드시켰던 선수다. 김 감독은 “그때 1루수가 너무 필요해서 강진성과 바꿨다. 당시만 해도 SSG 투수진이 괜찮았고, 스타일이 겹치는 투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트레이드했는데, 여기 와서 잘 해주니까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어 “예전보다 공도 빨라지고, 저도 깜짝 놀란 게 나이도 생각보다 어려 깜짝 놀랐다. 1999년생이더라. 외모만 보면 서른이 넘었을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