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두산과 SSG의 2026 KBO리그 주말 3연전의 첫 날인 8일 서울 잠실구장. SSG가 미치 화이트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좌완 히라모토 긴지로가 불펜에서 공을 힘차게 던졌다.
긴지로는 일본 독립리그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소속으로 올해 4경기에서 21.1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의 포심을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다. SSG 이숭용 감독은 “긴지로는 내일(9일) 선발 투수로 나선다. 어제 10구 던지는 걸 봤고, 이 친구는 루틴이 선발 등판 전날에도 20구를 던진다더라”라고 설명했다.
SS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65로 리그 5위 수준이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SSG랜더스필드를 쓰는 SSG로선 그리 고무적이지 않은 성적이다. 그 중심엔 올 시즌 타율 0.246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레디아의 부진이 한 몫하고 있다. 올해로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에레디아는 2023년 0.323, 2024년 0.360, 2025년 0.339 등 매년 3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숭용 감독이 보는 에레디아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의 이유는 뭘까. 이숭용 감독은 “몸의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게 보인다. 그렇다보니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다 보니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잘 안된다. 이전 세 시즌엔 타격 포인트를 뒤에 두고도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대처하는 모습이었다면, 올 시즌엔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더 당겨서 떨어진 스피드를 만회하려는 모습인데 그러다보니 떨어지는 변화구를 못 잡아내는 게 커보인다”라면서 “예전 같으면 좀 부진하다가도 타격감을 찾으면 쭉쭉 올라갔다면, 올 시즌엔 좀 친다 싶다가도 다시 떨어지고를 반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잠실에서의 두산과 맞대결은 ‘김재환 더비’로 불린다.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재환은 지난겨울 두산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방출되는 조항을 이용해 두산에 보상선수를 안기지 않고 SSG로 둥지를 옮겼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쓰는 SSG에서 떨어진 장타력을 보완하려는 마음이었지만,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를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116(86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26일 KT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김재환은 지난 7일 NC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고, 복귀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2개 당했다.
김재환의 전날 경기 모습에 대해 묻자 이숭용 감독은 “나쁘지 않게 봤다. 삼진 먹더라도 자기 스윙을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1,3루 상황에서는 타점을 올리려고 컨택에 집중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연습 때 치는 모습만 봐도 이제 손이 일정하게 나오더라. 이제 좀 홈런도 나올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적 후 첫 친정팀과의 잠실 맞대결이라 신경쓰일 법 하다. 이숭용 감독은 “그냥 똑같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별다른 얘기 안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