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선물도 할인부터 본다…유통가 ‘5월 쟁탈전’

올해 가정의 달 소비는 ‘무엇을 살까’보다 ‘얼마나 덜 부담스럽게 살까’에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9일 알바천국이 2026년 4월 개인회원 1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정의 달 지출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평균 예상 지출액은 47만9000원이었다. 2024년 34만6000원, 2025년 39만1000원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지출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도 71.7%에 달했다.

 

물가 흐름도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랐다. 선물과 외식, 장보기 비용이 한꺼번에 몰리는 5월에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를 앞세우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오는 28일까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브랜드 ‘시시호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독특한 드로잉으로 알려진 김참새 작가가 팝업 전면부와 포토존 기획에 참여해 선물 구매와 체험 요소를 함께 살렸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26일까지 ‘보드게임 대축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참여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상품을 선보인다. 어린이날 선물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겨냥한 구성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10일까지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플라워 마켓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으로 꾸몄고, 전 품목 1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향수 구매 고객에게는 프리지아 생화 부케를 하루 30개 한정으로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골든듀 매장에서 가정의 달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규 컬렉션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20% 낮춰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팝업스토어를 열고 키링, 무드등, 엽서 등 굿즈를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 웨스트 3층 9개 매장에서 구매 금액별 최대 7% G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식품관 고메이494에서는 인절미, 베이커리, 미국식 디저트 등 17개 미식 팝업을 순차적으로 연다.

 

대형마트는 ‘가족 식탁’과 ‘나들이 먹거리’에 집중했다. 이마트는 13일까지 초여름 상품 중심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채소와 제철 수산물, 컵 물회, 물회 육수 등을 할인 판매하고, 순두부찌개·떡볶이·부대찌개·제육볶음 등 한식 요리 양념도 행사 대상에 넣었다.

 

CJ, 오뚜기, 풀무원의 한식 양념 17종은 2개 이상 구매하면 50% 할인한다. 교차 구매도 가능해 집밥 준비 부담을 낮춘 구성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도 13일까지 가족 나들이 먹거리 할인 행사를 연다. 국산 토마토, 미국산 체리, 만다린 오렌지 등 과일류와 삼겹살 등 구이용 육류가 행사 대상이다. 초밥, 김밥, 튀김 등을 한 번에 담은 모둠 도시락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거리용 한우, 참외, 연어회 등 신선식품부터 농심 신라면 등 가공식품까지 할인 품목을 넓혔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반복 구매 상품과 선물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쿠팡은 오는 17일까지 생활용품 할인 행사 ‘블랙생필품위크’를 진행한다. 화장지, 세정제, 헤어용품 등 생필품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피죤·케라시스·깨끗한나라·하기스·팸퍼스 등 1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11일에는 하기스 라이브 방송을 열고 최대 2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오는 13일까지 장보기 멤버십 ‘쓱7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쓱7클럽 위크’를 진행한다.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특가로 판매하고, 수박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한다. 세탁세제와 바디워시는 원플러스원으로 제공한다.

 

롯데온은 오는 20일까지 ‘뷰세라’ 행사를 연다. 설화수, 입생로랑, 겔랑, 프라다 뷰티 등 고가 브랜드부터 달바, 이니스프리, 아벤느 등 실속형 브랜드까지 참여해 연령대별 선물 수요를 겨냥한다.

 

11번가는 ‘그랜드십일절’을 맞아 ‘E쿠폰 메가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구글, 웨이브, 올리브영, CGV,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피자헛, 쉐이크쉑 등 19개 브랜드 쿠폰을 특가에 판매한다.

 

올해 가정의 달 행사의 핵심은 분명하다. 예전처럼 ‘비싼 선물 하나’보다, 가족이 함께 쓰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상품에 소비가 몰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은 선물, 외식, 장보기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시기라 소비자들이 가격 혜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는 체험형 팝업과 실속형 할인 행사를 함께 구성하는 흐름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