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자극적인 건 줄였다…식품업계, 여름 앞두고 ‘가벼운 한입’ 경쟁

최근 소비자들은 당류는 얼마나 들었는지, 카페인은 부담스럽지 않은지, 아이와 함께 먹어도 괜찮은지까지 확인하는 분위기다.

 

매일유업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를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당류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식품을 선택하라고 안내했다. 단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부담은 낮추려는 소비가 식품업계 신제품 방향까지 바꾸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 신제품으로 ‘저당 발효버터 롤케익’을 출시했다. 100g당 당류 함량을 5g 미만으로 낮춘 저당 설계가 특징이다. 여기에 유럽 전통 방식의 발효버터를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에너지 음료 ‘핫식스 글로우’ 2종을 내놨다. ‘사과앤포멜로’와 ‘복숭아앤살구’ 맛으로 구성됐고, 식물 유래 카페인을 넣었다. 카페인, 당,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로 콘셉트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예전의 건강 지향 제품이 ‘맛을 포기한 대체재’처럼 여겨졌다면, 최근 제품은 단맛과 향, 식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림은 국내산 닭을 푹 고아낸 육수로 만든 ‘치킨왕라면’을 출시했다. 사골과 버섯 등을 더해 감칠맛을 살린 하얀 국물 라면이다. 자극적인 매운맛 대신 순한 맛을 지향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라면 시장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강한 매운맛 경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순한 국물 제품이 틈새를 넓히고 있다. 가족 식탁에 올라가는 제품일수록 ‘자극적이지 않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hy는 여름 제철 사과 품종인 ‘썸머킹’ 과즙을 담은 ‘얼려먹는 야쿠르트 썸머킹’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했고, 얼리면 샤베트 형태로 즐길 수 있다. 더위가 빨라진 초여름에 맞춰 간식과 기능성 이미지를 함께 잡은 제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 바셋은 테이블 웨어 브랜드 소일베이커와 협업해 한정판 머그컵 2종을 출시했다. 절제된 형태와 흙의 질감을 살린 디자인으로, 커피를 마시는 경험 자체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식품업계의 신제품 경쟁은 이제 단순히 ‘새 맛’을 내놓는 수준을 넘어섰다. 저당, 제로, 프로바이오틱스, 순한 맛, 협업 굿즈처럼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하는 기준이 더 촘촘해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맛은 기본이고 당류, 칼로리, 카페인 부담까지 함께 본다”며 “여름 시즌 제품도 시원함만 강조하기보다 건강과 취향을 함께 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