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두 달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8일 밤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양측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이란이 유지하는 공식 입장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수준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 시한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미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일단 선언하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의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것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끌며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4∼15일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기대감을 거듭 피력하는 것과 달리,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요구를 서둘러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는듯한 AI(인공지능) 생성 추정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우선 '이란 군함 159척'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바다 위에 떠 있던 이란 군함들이 자신의 집권기에는 파괴돼 해저에 가라앉은 모습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이란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을 나비에 빗댄 이미지와 함께 "드론들이 나비처럼 떨어지고 있다"는 문구도 올렸다.
이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해·공군 전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13일 시작된 대이란 해상 봉쇄를 통해 지금까지 상선 58척을 회항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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