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지선 광폭행보 속 차기당권 눈길…金등판 시기·宋참전 주목

정청래, 전국서 선거지원…지선 승리 전망에 '연임 대세론' 모색 기류
김민석, 지선 뒤 개각 가능성에 시선…송영길, 鄭에 견제구 날리며 여론 주시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9일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의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조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9 youngs@yna.co.kr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가 전국을 무대로 6·3 지방선거 지원 행보를 가속하면서 물밑에선 차기 당권 경쟁이 점화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공천에 이어 전국적 선거 지원에 나선 정 대표가 조직을 다지는 동시에 개혁 어젠다를 통해 당심(黨心)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여건상 이를 지켜봐야 하는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마음도 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장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김민석 총리의 등판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정 대표에 '잽'을 날리면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 정청래, 대세론 조성 모색하나…전국 무대로 선거운동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보궐선거로 당 대표가 된 정 대표는 지방선거와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하고 전국적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전태진 울산 남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등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당내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정 대표가 승장(勝將)으로 당 내외에서 정치적 위상을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구=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6.2.28 uwg806@yna.co.kr

특히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청(친정청래)계가 잇따라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 정 대표의 주요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의 당내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많다.

당 수석대변인으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됐고, 정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원택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각각 전북지사 후보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이 때문에 포스트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 대표가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자연스럽게 대세론 형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서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현재 분위기라면 정 대표가 상당한 우위를 갖고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김민석, 지방선거 직후 등판 가능성…송영길도 견제구 날리며 몸풀기

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서 표면적으로는 정 대표만 도드라지게 보이는 상황이지만, 이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같이 들린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정 대표 대항마에 대한 당 일각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다.

정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이번 지방선거 공천 양상을 지켜본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향후 당권 경쟁구도를 떠올리며 차기 총선 양상을 점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김관영 지사가 이른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반면 친청계인 이원택 후보의 경우는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에 대해 "후보 개인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을 두고 여러 말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정 대표가 '공정 경선'을 외쳤으나 일부 지역의 경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차기 공천을 놓고 불안을 느끼는 의원들이 없지 않다.

특히 비당권파와 일부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당내 권력 집중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김민석 총리의 등판 가능성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김 총리 역시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국정 상황이 변수다.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비상 상황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총리로서 본인 일정만 고려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는 없다는 점에서다.

여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직후의 개각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에 맞춰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이뤄질 경우 김 총리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여권 인사는 "국회 인준 절차 등을 고려하면 (총리 후보자) 지명에서 (현직 총리의) 사퇴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면서도 "후임이 지명되면 여의도로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4.22 jeong@yna.co.kr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 역시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과 국민의 손에 달린 문제"라며 "선거가 끝나고 여론의 흐름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에는 정 대표를 겨냥해 "당 지도부는 자신을 홍보하러 다니는 게 아니고, 후보를 띄워주기 위해 가는 것인데 자기가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전당대회가 3파전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우 의장이 국민의힘 반대에도 민주당이 추진한 특검법과 사법개혁 법안 등을 본회의에 상정했던 모습은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은 임기가 끝나면 통상 일선에서 물러나 정치 원로로 역할을 하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경우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연합>